보건교사 안은영


오늘의 젊은 작가 9권. <지구에서 한아뿐>, <덧니가 보고 싶어>, <이만큼 가까이>, <재인, 재욱, 재훈> 등의 소설을 출간하며 참신한 상상력과 따뜻한 이야기로 독자의 사랑을 받아 온 소설가 정세랑의 장편소설.

소설은 제목 그대로 사립 M고의 보건교사 '안은영'을 주인공으로 한다. 특별한 것 없는 직업과 평범한 이름이지만 안은영은 보통의 보건교사가 아니다. 복 중의 복, 일복 하나는 타고난 그녀는 직업으로 '보건교사' 역할에 열심히면서 동시에 자신만이 볼 수 있는 것들을 처치하고 쫓아내며, 또는 위로하는 '퇴마사'의 운명에도 충실히 복무한다. 여기에 사립 M고의 한문교사이자 학교 설립자의 후손인 홍인표에게 흐르는 거대한 에너지는 안은영의 활약을 돕는 필수적인 영양제 역할을 한다.

에너지(기)를 보충하기 위해, 학교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둘은 내 거 아닌 내 것 같은 사이가 되어 힘을 합한다. 둘 앞에 나타나는 기이한 괴물들, 학생들에게 보이는 미스터리한 현상들, 학교 곳곳에 숨은 괴상한 힘들…. 사립 M고에는 어떤 비밀이 있는 것일까. 무엇보다 안은영과 홍인표의 썸(some)은 어떻게 마무리될까?

타래 작성일 :

감상 완료일 :

주인장

sns고 유튜브고 티비고 웹툰이고간에 다 끊었더니(주말에는 다시 다 봅니다) 진짜로 할 일이 없어서 사두곤 안 봤던 책을 보기로 했다
몇 개월간 먼지가 쌓이며 방치된 시간이 민망할 정도로 책은 이틀만에 다 읽어버렸다
나는 생각보다 책을 금방 읽을 수 있구나...
책은 무난하게 재밌었다. 드라마홍보로 먼저 접한 작품이라 지나가면서 본 이미지로 매번 알 수 없는 괴생명체와 싸우는 스펙타클한 소설인가했는데 내용은 조금 판타지가 가미된 보건교사 안은영의 학교생활을 보는 기분이었다. 생각보다 잔잔하고 가볍운 이야기.
그리고 남녀가 붙어있으면 뗄레야 뗄 수 없게 연애적 관계로의 오해가 엮이는걸 싫어하면서도 유치잔란하게 사랑을 하는 모습을 보며 또 좋아하는 날 보면서 웃기기도하고...
나는 역시 사랑을 좋아하는 구나

재밌었다. 중반부까진 기대한만큼 스펙타클한 내용이 아니라서 다 보고나서 중고서점에 다시 팔아야지 했지만 다 읽고나니 내 책장에 남겨둬야겠다로 바뀌었다
심심할 때 이따금 한번씩 꺼내보면 재밌으면서도 마음 따뜻해질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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