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를 죽이고 "잊어버려"라는 말과 붉은 향기만 남긴채
날아가듯 사라진 살인자
그 치밀하고 냉철한 존재에 매료된 투우는
언젠가 그 살인자의 심장에 칼을 꽂고 말겠다고 다짐한다
20년 후,
투우의 기억보다 더 노쇠한 모습의 살인자, 65세의 조각
40여 년간 청부살인을 업으로 삼아왔지만
나이가 들면서 몸도 마음도 삐걱거려 퇴물 취급을 받는다
오랜 시간 삶의 희로애락을 외면하고 살아온 그에게도
어느새 온기가 스며들기 시작한다
마침내 투우는 그때와는 모든 것이 너무나도 달라진 조각을 찾아낸다
단 한 번의 빛나는 순간을 위해, 가장 완벽한 복수를 위해
조각과 투우는 마주한다
타래 작성일 :
감상 완료일 :
아 그리고 소설에서는 조각의 시점에서 보여주기 때문에 그의 시선을 따라갈 수밖에 없는데
뮤지컬은 아무래도 극에 오른 주인공들을 제 3자의 시선으로 보기때문에 조각이 무엇을 하는지 보여주면서도 그 주변을 은은하게 배회하며 그가 모르는 곳에서 계속 그를 주시하고 있는 투우의 모습을
대사는 없지만 무대의 곳곳에서 돌아다님으로써 투우가 조각을 계속해서 주시하고 있단게 보여서 좋았다
그 매체?만으로 할 수 있는 연출을 보는게 재밌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I94QHi16j04
아니 진짜 공연에서도 이만큼만 들렸어도 소원이 없겠다
이정도로 잘 들리지 않았다고요
SKIN BY ©Monghon
불호 후기가 많았던 만큼 어느정도 마음의 준비를 하고 보러 갔던 파과 뮤지컬~
여성이 주인공인 원작에 비해서 뮤지컬은 투우라는 캐릭터의 비중이 늘어서 거의 투탑 주인공으로 극이 진행되는 기분이었다
그래서 조각을 메인으로 진행되는 원작을 보고 갔다면 확실히 실망했을 기분..?
너무 많은 정보를 보고 간게 역으로 화근이었는지 사실 극 자체는 엄청 집중해서 보진 못했다..ㅋㅋㅋ
보면서 아 이거 소설에 나왔던 장면이다 근데 이걸 원작을 안 본 사람은 이해가 갈까? 하는 게 신경이 쓰여서 집중을 못한 듯..
그리고 이건 그 극을 올린 장소의 문제도 있는 것 같지만 가사 전달이 잘 안됐다
가사가 안 들려서 열심히 귀를 쫑긋하고 뭐, 뭐라고? 하면서 들었다
제법 싸지않은 돈 주면서 극 보러가는데 시설이 이런건 새삼 생각하면 좀.. 아까운 부분이긴 한 듯 돈좀 더 투자해서 시설좀 어떻게 해보세요
나는 원작에서 강박사라는 캐릭터를 좋아하는데 그 캐릭터의 비중은 그렇게 크지 않아서 아쉬웠다
글고 또 아무래도 원작은 소설인만큼 좀더 차분하고 담백하면서 독자가 그들의 감정선을 더 유추해볼 수 있도록 여백을 두는 느낌인데 뮤지컬은 그 여백을 두지 않고 어떤 감정인지 연기톤과 전달하는 노래 가사로 꽉 채운 느낌이라 감정이 너무 가득찬 느낌이 아쉬웠지만 그래도 뮤지컬로 재해석한 느낌이라 생각하면 ㄱㅊ한 느낌
이런 뮤지컬을 제대로 본 게 엄청 오랜만이라 그래도 시간을 투자해서 무언가 보러온 건 즐거웠다
아 그리고 무대 조명 연출이 너무 좋았다...
솔직히 그냥 붉은 빛일 뿐인 것들을 연출로 이게 피라는걸 표현하거나 총탄이 발사되는 모션 그런것들을 연출하는게 좋았음
돌아가는 회전 무대도 좋았고
중간에 슬로우모션으로 보여주는게 오글거린다는 사람도 있었지만 나는 여기도 좋았다
다보고나니 원작 소설도 다시 읽고싶고
큰 유명한 극들도 다시 봐보고 싶어지는 공연이었다